코발트빛 바다와 하얀 건물들이 어우러진 풍경. 여유롭고 낭만적인 여름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그리스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4년 여름 기준 그리스 여행의 물가와 꼭 가봐야 할 섬투어, 그리고 현지 맛집 정보까지 알차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단순한 여행 정보가 아니라 직접 다녀온 듯한 감성과 실용성을 더한 가이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1. 그리스 여행 물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드나요?
그리스는 유럽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물가가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유럽 전체가 2024년 들어 물가 상승을 겪고 있기 때문에 예전만큼 저렴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먼저 항공권은 성수기인 7~8월 기준으로 왕복 약 130~180만 원선입니다. 직항은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은 환승을 한 번 거치게 됩니다. 숙소는 호스텔급은 1박에 3~5만 원, 에어비앤비는 약 8만 원 이상, 호텔은 12만 원 선부터 시작합니다. 특히 산토리니나 미코노스처럼 유명한 섬에서는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사는 간단한 그리스식 피타(피타브레드+고기)나 수블라키는 약 5~7유로 정도이며, 중급 레스토랑에서는 1인 기준 15~25유로가 평균입니다. 커피는 2~3유로, 맥주는 4유로 선입니다. 교통비는 섬 간 이동 시 페리를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아테네에서 산토리니까지는 편도 약 30~60유로입니다. 예약 시기는 출발일로부터 1~2달 전에 미리 하면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도 잘 갖춰져 있어 버스나 트램은 1회 약 1.2유로, 일일권은 4.1유로입니다. 물가를 감안하면, 7박 9일 일정 기준 항공 제외 약 120~180만 원 정도의 예산을 생각하시면 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2. 섬투어 추천: 산토리니부터 자킨토스까지
그리스 여행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섬입니다. 여름철의 햇살과 어우러진 에게해의 섬들은 말 그대로 '엽서 속 풍경' 그 자체입니다. 먼저 산토리니. 하얀 건물과 파란 지붕, 해 질 녘 오이아 마을의 석양은 SNS에서도 자주 보셨을 겁니다. 산토리니는 로맨틱한 분위기 덕에 신혼부부나 커플 여행지로 인기지만, 사실 혼자여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피라마을에서 오이아까지 걷는 2시간 트레킹 코스는 풍경 감상과 동시에 좋은 운동이 됩니다. 다음은 미코노스. 여기는 파티의 섬이라 불릴 만큼 밤 문화가 발달한 곳입니다. 낮에는 햇살 아래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고, 밤에는 바에서 음악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리틀 베니스라는 해변 골목은 꼭 들러보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주목받고 있는 자킨토스 섬도 추천드립니다. 이곳에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생긴 나바지오 해변이 있습니다. 거대한 절벽 사이에 자리한 새하얀 백사장과 난파선의 조화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자킨토스는 산토리니나 미코노스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붐벼 조용한 여행을 원하는 분께 잘 맞습니다. 섬 간 이동은 대부분 페리를 이용하게 되며, 일정에 따라 1박씩 다른 섬에서 보내는 것도 매력적인 선택입니다.
3. 그리스 현지 맛집 정복하기
그리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음식입니다. 흔히 그리스 요리는 심플하다고 하지만, 그 안에는 올리브오일과 허브,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진 풍미가 가득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무사카입니다. 가지, 감자, 고기, 베사멜 소스를 층층이 쌓아 오븐에 구운 이 음식은 약간 라자냐와 비슷하지만 훨씬 더 담백하고 향긋합니다. 그리고 수블라키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꼬치 요리인데, 간편하면서도 맛이 좋아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산토리니에서는 토마토 케프테데스라는 토마토 튀김 요리가 유명하고, 미코노스에서는 해산물 플래터를 추천드립니다. 특히 현지 와인이나 오조(그리스 전통 술)와 함께 먹으면 여행의 분위기가 한껏 살아납니다. 맛집으로는 아테네의 'Thanasis' 수블라키 전문점, 산토리니 오이아 마을의 'Ambrosia', 자킨토스의 'Taverna Varkarola' 등이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가격도 합리적이며, 특히 석양이 보이는 테라스 좌석은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니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2024년 여름, 만약 어딘가로 낭만적인 탈출을 꿈꾸고 있다면 그리스는 분명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물가 부담이 있는 유럽이지만, 그리스는 비교적 현실적인 예산으로도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섬마다의 개성과 아름다움, 맛있는 음식, 여유로운 분위기까지. 올여름, 그리스에서의 여정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요?